티스토리 뷰
1박 2일 여행 한 번 다녀온다고
하던 계획이 뜻하지 않은
일로 무산되었다.
주최 측은 어찌나 미안해하는지
맘이 편하지 않았으나 돌발 현상을
인력으로 막을 수 없으니
그를 어찌하랴.
다음을 읽고 기약하고~~~
그리된 계획에 남편은 또 애들처럼
'아유 ~잘 되었네, 말티고개나
가 봅시다' 하네.
'그럽시다'
집을 나서려는데 체크카드가 없어
졌다고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고 난리네.
'세탁기에 넣은 옷 주머니에
들어간 듯한데~~~'
이미 돌아가고 있는 세탁기를
멈추고 그 옷의 주머니를 만져봐도
카드는 없네.
'그럼 혹시 자동차에 둔 거 아뉴?
얼른 가서 찾아보시고 전화
주시요'
잠시 후 차에도 없다고 하니 어쩌랴
세탁기를 멈추고 물을 빼고
법석이네.
빨래를 뒤적뒤적해 보니 거기서
체크카드가 나왔네.
'아이긍~~~~'
무사히 출발이다.
아침부터 혼비백산이라.
"운전은 내가 할게요"
말티재에 도착하니 좁은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한 바퀴 돌아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단을 올라가 말티재로 가야
하는데 남편은 차 안에 있겠다
하고 나 홀로 말티재에
● 말티고개 또는 말티재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고개로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산 4번지와 38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하단부는 해발 약 270 m, 정상부는 해발 약 430m로서 차이가 160 m 가량이나 되는 험한 고개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에 속리산면 장재리에 있던 별궁(현 대궐터)에서 타고 왔던 가마를 말로 갈아탔다 하여 말티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으로 말티재는 '높은 고개'라는 뜻이 된다는 설, 말 고개라는 뜻의 말티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위키백과
내 눈으로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 당일 코스로
다녀 갔던 곳으로 저 꼬부랑 길을
버스로 오르다가 중간에서
버스를 세우고 남학생들은 일제히
내리라는 명령이 떨어졌지.
버스를 밀었다는 소문도 있었고
여학생들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무사히 버스는 말티재를 넘었다.
그리고 기억도 사진도 없다.
말티고개는 옛길로 통제되었다가
도로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길을 열었고 지금은 멋진 전망대도
설치되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혔다.
울긋불긋 깊은 가을이 왔다.
단풍으로 말티재는 더없이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둘이 와서 혼자 보다니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