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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온달 동굴 앞에서 먹은
점심을 시작으로 바쁜 10월이 가고
있다. 가을이 왔다 싶으니 곧
단풍도 붉게 물들었을까 조바심
내며 기다릴 틈도 없이 단양
남천 계곡 물살처럼 마구 흘러
가는 시간이다.
단양 영춘에서 30년 지기 네 쌍의 부부 모임이 있었다. 퇴직한 교장 선생님이 처가 곳에 세컨드 주택을 지었다며 잠시 집들이 겸 모였다.
동강물이 흘러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고 깎아지른 바위 단양 북벽이 옆에 있는
물도리동 동네이다.
딱 보니 배산임수라
보기에도 좋고 양지바른 곳이다.
살기도 좋으나 농촌은 늙어가고
초등학교는 일찌감치 폐교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이 깬 여인네들은
교장사모님의 팔순 아버님께서
지어 놓으신 쪽파와 무밭으로 갔다
일단 장화부터 챙겨 신고
파를 뽑고 무도 몇 개씩 뽑아서
나눔 했다.
제일 먼저 일어난 교감 선생님은
영춘~영주 부석사 새 터널을
30분간 내 달려 부석사에 다녀오며
맛있는 부석 사과를 한 바구니씩
챙겨준다.
나는 역시 내 주특기인 핸드폰 가방
을 부인들께만 하나씩 선물했다.
하루 전에 급히 만드느라 사진도
못 찍고 몽땅 주었다
아침은 영월역 앞 유명한 맛집이라는
곳에서 웨이팅 넘버 16번을 받고 30분을 추운데 덜덜 떨면서 기다렸다. 그 올갱이국을 먹고
모두 지쳤는지 다음 2월 퇴직 교사 집에서 다시 만남을 기약하고 이쯤에서 헤어지는 걸로.
가져온 무와 쪽파를 다듬어
열무김치와 파김치를 담고 보니
나도 파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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