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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대가족 모임 윷놀이 한 판하다

낭만할매 안단테 2023. 5. 10. 05:41

 
오월은 가정의 달
가족 모임 한 번 하려니
휴양소들이나 휴양림들이
주말에는 매진이다

우리 가족은 한 번 모이면
15 명이나 되니 숙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신청했던 공공장소는 네 군데가
모두 추첨에서 탈락이니
어디로 어떻게 모임 장소를
구해야 하나 한참 고민이었다

보은 쪽 수련원에 15 인실
대기 1번으로 가까스로 신청해
놓고 보니 밤 12시가 넘었는데
셋째 딸에게서 연락이 온다

좀 멀지만 25인실이 하나
남아 있는 휴양림이라고 한다
얼른 예약부터 해놓고 보자고.
숙소비는 엄마아빠가 내는 걸로.

 


경북 상주시 성주봉 휴양림
넉넉하게 넓은 25인실 독채
휴양관이다

오며 가며 비가 주룩주룩 내려도
출발하는 마음도 즐겁고
아이들과 단 하룻밤을 지내지만
모두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자
함이다

비는 자꾸 내리는데 바깥에서 바비큐

못하면 어쩌나 한 걱정했는데

두 화로까지 지붕이 달려 있어서

안심이었다. 

 

사위들은 불 피우고 바비큐 작업이 시작되고...


할머니 모자로 장난치는
외손녀의 귀여운 넉살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두 돌이 가까워지니 말이 제법이다.

하머니, 언니, 오빠, 숙모... 하라는 말은

잘 따라 하니 '하머니' 할 때마다

가슴이 찌릿찌릿하다.

 



사위 셋과 아들이 굽는 바비큐와
큰 사위의 짬뽕맛내기 솜씨는
레시피를 보며 더듬거리고
하지만 맛난 얼큰함이다

둘째 사위는 민물 새우튀김을
곱게 만들어 바삭한 맛으로
즐거운 입맛 살리는
식탁이다

그리고 설거지하기와
아침밥 당번 정하는
윷놀이 한 판은 아이들이
더 신난다.

우리팀이 2승으로 막을 내리고.

중고등학생이 된 외손녀와
손자는 중간고사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한다

맨발로 걷는 황톳길을 가는
두 사위와 딸들은 산허리를
돌아 산책하고 그 사이에
고사리도 따왔다

부엉이인지 올빼미인지
자세히 모르는 아기새도
보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대로
새끼새의 고개가 360도로
회전하더라는 신기함이라고
했다


 

하루 모임은 아쉽지만
또 본연의 자세와 삶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황급히
다가오는 느낌이다

올해는 우리 부부
건강 체크하며 살라고
스마트 시계와 금일봉 선물이다

 

다음 주에는 3박 4일 제주도

여행길을 나서본다.

고마운 딸 셋들과 아들과
세 사위들과 며느리이다.

어린이날 못 본 손자들에게도

용돈으로 나눔 하고... 우리 부부는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에 만족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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