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느린 삶/음식

오랜만에 홍게 파티

낭만할매 안단테 2023. 2. 16. 17:37


남편이 그동안에 먹고
싶은 걸 많이 참았나 보다

방송에 나오는 것만 보면
언제 먹으러 갈 수 있을까
가늠만 해 보곤 한다

그러다가 외손녀가 보고 싶다고
전화하니 사위와 딸의 입장에서
아빠가 움직일 수 있는 때가
아직 아니라는 걸 아는지라
주말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기름기 적은 음식을 준비하자니
고민이다. 딸은 무얼 사 오겠다고 하더니
한방 오리탕을 식당에서
완제품으로 가져오겠다고 한다
지난번에 오리 고기 질겨서
잘 못 드시던 모습 본 지라
그 건 또 아닌 것 같다고 망설인다.




이 참에 남편이 먹고 싶어 하던
박달 홍게로 주문했다

수율 90% 자숙으로 주문하니
메시지로 자세한 설명과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수율이 맘에 안 들면 5장 내외
사진을 보내주면 상품을 다시
보내 주겠다고 한다
참 친절한 구룡포 아저씨다

생각보다 홍게는 크지 않다는 걸
설명에 포함시켜서 그런 줄은
미리 알았다




대신 내가 찐 홍게가 아니건만
끓는 물에 잠시 담갔다가 먹으니
간단하고 수율 좋고 달콤하고
짭짤하다. 게장도 듬뿍 들었다

게장은 모아서 게딱지밥~~ㅎ
모두 게딱지밥 먹으면서
게 눈 감추듯 폭풍 흡입했다

사위는 비린내가 나서
망설이더니 이번에는 전혀
망설임 없이 잘 먹는 모습이다



대게로 하느냐, 홍게로 하느냐
가성비 좋아서 순간의 선택이
탁월했던 박달홍게 파티였다
멀리 움직이기 아직 너무 이른 듯
해서 집에서 주문하고 자숙 홍게도
먹기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어 번 홍게 파티가 있었으나 그때
둘째 사위가 주문진까지 직접
다녀왔던 홍게였는데 자숙 홍게
수율 90% 추천할 만하다~ㅎ




주문은 e-커머스를 통해 했으나
문자 메시지로 설명을
자세히 해줘서 친절한
홍게집이라고 해도 되겠다







'느린 삶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밥 땡기는 날  (43) 2023.03.20
도다리 대신 가자미  (46) 2023.03.08
김장하고 만두 빚고  (56) 2022.11.27
옥화 된장관리  (24) 2022.11.17
절반의 김장  (23)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