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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음식

김장하고 만두 빚고

낭만할매 안단테 2022. 11. 27. 23:59


남편은 3박 4일 입원으로
다음날 퇴원했다
2~3주가량 외래진료만 남아있다


김장준비



쉴 틈도 없이 다음날부터 황석어 젓갈을 달이고
김장준비 태세로 들어간다

찹쌀죽이며 호박범벅, 홍갓, 청갓
쪽파, 대파 김장용 채소를 사고
아이들이 모일 것에 대비 먹을 양식도 장만하고 바삐 보낸 날들이
지나고 어제 김장 버무릴 때는
해프닝이 ~~~~ㅋ

고춧가루 + 찹쌀죽 + 황석어 젓갈 달임 물로 반죽을 해놓기까지는 잘
했는데 새우젓을 생각 없이 많이
넣어서 '소태같이 짜다'는 남편의
한 마디에 모두 갑자기 썰렁 모드다


'모라고~? 그렇게나 짜다고?'

으앗~~ 큰일 났다. 그때부터 비상이다. 아들은 다시 마트로 달려가 홍갓 청갓을 두어단 더 사 오고 냉장고에 보관 주이던
무들을 꺼내 새로 씻고 채 썰고...

'엄마, 아무래도 이만큼은 남겨야 할
양념일 듯해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남는 양념 보관하기다

'남기기 싫어... 야채 더 넣었으니
그냥 버무리자'


'김장 전체 맛을 버리느니 조금씩 섞으면서 하는 게 나을 듯해요, 어머님...'


'그럴까나~~~~'
그러다 보니 배달받은 절임 배추는 단물이 다 빠지고~~~ㅋ

우여곡절~~ 배추는 모두 김치냉장고 가고 자리를 비켜 준 묵은지는
다음날 만두 빚기로 했다

만두 빚기


다져 놓은 김치가 있어서 부추며
숙주나물까지 여러 사람
손을 거치니 금방 다 빚고
찌고 먹고 점심은 만두 잔치로
끝내고 모두 바삐 집으로 갔다

서두른 솜씨로 빚은 만두지만 모두 사 먹는 만두에 비교할 수 없다는
이구동성이다

사위들도 맛나다고 아들도 맛나다고...ㅎ

한 봉지씩 만두 안겨 주니
모두 좋아라 한다. 여럿이 나누다 보니 많이 빚은 듯한 만두가
금방 동이 나고 말았다

빚은 만두 중 가장 예쁜 건 열두 살
외손녀가 빚은 것이다~~ㅎ


16개월 육아 휴직 마지막 날
김장으로 마무리한 셋째 딸은
내일이 첫 출근이라고
긴장된 마음이라고 한다

홀로 계시는 시아버님께 드릴 김장 한 박스는 내일 택배로
보내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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