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工夫)
남편이 사우나 다녀오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붕어빵을 사 왔다. 가뜩이나 봉제교실에서 하필 칼국수 먹은 점심인데... 이걸 또 먹어야 할까 말까~~ 에라 먹자하며 두 마리 팥붕어로 먹었다 곁다리로 큰 사탕을 하나 사 와서 '오늘 화이트 데이 잖여~' '오~알쑤,,,,생유요' 남편은 요즘 붓으로 쓰는 멋글씨를 독학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붓글씨 삼매에 빠져 글씨를 창작해 내려 애를 쓴다. '너는 글을 쓰거라, 나는 떡을 썰마' 하던 한석봉이 생각나고, 중국 유학을 마치고 제주도에 8 년간 유배 중에 추사체를 만든 김정희가 생각난다. 공부라는 게 별 건가? 은퇴의 삶에 매일 마음 정진하며 글을 읽고 쓰며 건강함이 곧 공부(工夫) 아니랴. 내 공부(工夫)는 봉제교실에서 어렵다던 손가방 하나 나도..
느린 삶/취미
2024. 3. 15.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