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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영월 2박 3일 묵고
집으로 오는 길목에 딸이 살고 있으니
잠깐 얼굴 보며 차 한 잔의 시간이다
엄마 아빠 여행 다니며 비를 몰고
다니던 지난봄 <박또비여사>라고
별명을 짓고 깔깔거리며 좋아라
웃던 딸이다.
어린 시절 동요를 잘 불러
충주 mbc 동요대회에 1등은
못하고 2등까지 했으니
노래를 잘 부르긴 한다.
할아버지 칠순 잔치에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불러 집안
어르신들이 깜짝 놀랐던 여중시절.
여고생이 되니 그림을 잘 그려 입상
하니 공부보다 디자인이나
시각지능이 특별히 발달된 둘째
딸이다.
결국 대학에서 산업디자인 전공 후
시작은 미약했으나 아이 둘 낳아
잘 기르며 시댁에서는 福덩이로
불리는 딸이다.
지난 4월 영덕까지 달려왔으니
고맙고 이쁜 딸에게 점심 한 끼
사겠다고 나오라고 했다.
당연히 카페는 딸의 몫으로...
엄마 아빠 여행 다니는 모습이
진정 바라는 노후 생활이라며
좋아라 한다.
즈네들도 그렇게 살고 싶단다.
~~~~~~~~~^^
요즘은 건강하다면
오라는 곳 없어도 갈 곳은
많은 세상이다.
장미꽃 보면 생각나는 곳
33회 치는 성당의 종소리에
이끌려 찾아갔던 그 성당.
잠시 앉아 성가대 일원으로 성가
부르던 시절과 주일 학교 3~4학년 맡아서 가르치던 지나간 날들
수녀님을 도와 주일날 종지기가
되어 예수님의 나이만큼 찬찬히
묵상을 담아 치던 종소리.
고백소 앞에서는 나를 더욱 성찰해
보던 그 시간들이 모두 주마등되어
귓전에 맴도는 시간이었다.
금계국이 노랗게 핀 용두천 버드나무
아래 앉아 옛이야기 잠시
나누고 카페로.
그리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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