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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제천 소풍

낭만할매 안단테 2023. 4. 12. 15:48



아들과 며늘을 데리고
제천 영원한 쉼터에
계시는 시부모님을 뵙고
설날 가지 못한 성묘를 이제야
하게 되었다

남편의 일상 회복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다.




즐겨 먹던 추억의 맛을 찾아
대파 육개장에서 변함없는
맛남을 즐긴 점심이다

또 하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곳은 제천 서부동 성당이다

80 년대 중후반 한참 나라가
어지러울 때 영세를 받은 후
지학순 주교님으로부터
견진 성사까지 받은 곳이니
내 신앙의 뿌리인 셈이다



아들과 며늘이랑 셋이
제대 앞에서
잠시 기도 중인데
제단으로 나이
지긋한 분이
사제관 쪽에서
걸어 나오신다

그날은 오전에 미사가 끝나고
부활절 준비로 강론
말씀을 정리하시는
듯했다

세상에나~~~

40년에 가까워오는데 그 신부님이
그 성당 주임신부님으로 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늘 <배론 성지>에서 사목활동을
하시며 오늘의 '배론 성지'를
일구어 놓으신 신부님이시다

그 시절 <레지오 마리에> 팀들은
각 본당별 조를 짜고 봉사활동의
우선은 '배론 성지'였다
나는 막내아들을 업고 그 팀에서
활동하던 때다.




배은하 신부님은 8월이면
은퇴 신부님이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4형제 신부가
성소(聖召)를 받은 가족이다

배은하, 배달하, 배도하, 배하성
4 형제 신부님을 배출한 집안이니
어찌 아니 놀라울까.


잠시 얘기를 나누자니
그때의 감회로 인해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아들과 며늘이 보는데서
괜스레 민망했다

신부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의림지에서
소풍 하듯 거닐었다.


제천에 사는 둘째 딸과 사위는
모임에서 야유회를 떠난다고
미리 통보를 받았다.

늦은 오후에  집으로 도착하니
그 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의림지 카페에 앉아
여유로운 차를 마셨다

~~~~~~~~~~~~~~~~~^^

블로거 '화사랑'님이 얘기한
별방의 <춘방다방> 은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는 주말에는 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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