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예쁜 담쟁이덩굴 보면서 가을이점점 깊어감을 눈으로 마음으로몸으로 실감하며 골목길을지나간다.저 잎도 어느 날 마지막 한 잎 남기고 겨울날을 맞으리니.더 작은 골목길 양지바른 담벼락아래는 부추꽃이 피었다.더운 여름날 꽃 올리는 부추의힘이 가을날에도 뻗쳐 오르나 보다.부추꽃 옆에 얘는 누굴까?살짝 만져보니 바질향이 불쑥올라오는 게 아닌가?바질이 이렇게까지 자랄 수 있구나.우리 집 바질은 온실의 연약한풀잎처럼 자라는데 강한 햇빛아래 바람맞고 비 맞으며 온봄 여름 가을을 견딘 바질이네.자라다 못해 꽃이 피고 열매까지엄청 매달고 가을을 나고 있는바질이다. 장하다고 한 번 쓰다듬으니 몸까지 향이 배었다.기분 좋은 향이다.골목길을 걸어가면 만나는꽃들이 또 있다. 남의 집 담장 아래국화꽃이 그렇고 마른 ..
느린 삶/건강
2024. 11. 22.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