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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동창 세 부부네가 동해안으로
가 보려던 여행은 쌍둥이
외손녀들을 돌보는
친구네의 사정으로 결국 취소하고
우리 부부만의 여행으로 떠났다.
시간 맞추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초에 친구들과 1박 2일 양양에서
보내고 우리 부부만 남아
동해시로 옮기려던 계획이었다.
당연히 친구가 예약한 콘도는
취소하고 우리 부부만의
동해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3개월 여 치과와 딸네 집을
오간 지난 3주와 설날이 지나고
동해안을 다녀오니 봄이 훨씬
가까워짐을 느낀다.
대관령 가는 길 평창 산자락에
하얀 눈이 녹은 것과 동해시에
핀 하얀 매화 자태를 보았으니
이젠 봄이로구나 싶었다.



먼저 어달 해변을 거쳐 논골담길
비탈진 골목길을 거닐어 보고
해랑 전망대와 스카이 밸리로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오래전 무릉계곡을
다녀 간 후 10 년 전에 동해시
망상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곳이지만 동해시를
돌아보지 못하고 캠핑에만
열중했던 터라 생소한 동해시다.
논골담길의 전설도 돌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가난하던 시절
묵호항으로 모여든 일꾼들이
작은 집을 짓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지게꾼으로 밥벌이
하던 시절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낡은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후
젊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모이기 시작하고 지금은
스카이 밸리와 공중 자전거 등이
있어서 한 번 오른 마을에서
바다로 나가보는 풍경과 스릴
넘치는 외줄 타기 자전거가
인기 좋은 핫 플레이스다.
우리 부부는 좁고 흐름 한 식당에서
두부 지짐과 어묵탕으로 점심
요기를 했다. 밥이 없는 집인데
문전성시다
우선 조용한 카페에 앉아 차나
한 잔 하려니 우리가 좋아하는
디카페인이 그 마을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스카이밸리로 나가 본 후
우리는 처음 오르던 계단 길을
피해 가파른 비탈진 계단 없는
길로 내려왔다.


그 길을 짐을 지고 오르내렸을
지게꾼들의 삶이 벽화로 남아
있어 한참 동안 주름진 지게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앞서 간 남편은 모퉁이를 돌아
가고 보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