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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불멍도 하고/어버이날모임

낭만할매 안단테 2024. 5. 5. 19:39


오랜만에 4남매 자식들이 몰려온다.
큰 딸네의 세컨 주택에서 짧은
1박 2일 모임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준비할까 각자의 준비로
잠깐 모였다 헤어지는 시간임에도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갓 심어놓은 텃밭에서 첫 순 상추를
따서 씻어놓고 하나둘씩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따가워진 5월의
햇빛을 가릴 타프를 설치하고
텐트를 치고 자릴 만들고
그동안의 얘기로
이야기 꽃이 핀다.

세 살 외손녀는 '짭조름한 맛'이라며
새우깡을 맛나게 먹는다.
집에서는 좀처럼 주지 않는 과자라고
모임 때 더 맛나게 먹는
군것질이란다.


그러는 사이에 멀리 제천에서 오는
딸네도 도착했다



봄에 태어난 큰 딸애의 생일이
있어 축하하고
3녀 1남의 막내아들네는
결혼 3년 만에 태기(胎氣)가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안고 봄을 맞았다.

태명은 나무처럼 쑥쑥 자라라고
'나무'로 했다고 한다. 만물이
소생하고 자라고 씨앗을 맺는
봄날에 찾아온 기쁜 소식이다.

어버이날이라고 찾아온 모임이지만
고3 외손녀는 태어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다 큰 처녀가 되었고 갓 입학한 여고 학년 외손녀도
in seoul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
중이다.  외손자는 178cm의
훌쩍 큰 키로 찾아왔다.

키만 큰 게 아니라 마음도 제법
어른스러운 자세가 되었고 어린 날
외삼촌 다리에 털이 신기해 잡아
당기며 장난치던 개구쟁이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변성기가 되어
목소리마저 걸걸하다.


1박 2일~~ㅎ
딸들은 비 오는 걸 보고
'이런 날은 엄마만 빠지면 된다' 며
깔깔댄다.
츠암나~~~ㅎ

'비 예보는 원래 있었다'라고 남편이
한 수 더 뜬다

텐트 치고 잠자던 둘째 사위는
새벽녘에 소낙비 소리에 잠이
깼다고 한다.

늦은 밤까지 더 놀고 싶은 꼬맹이 외손녀는 밤사이에 잠투정이 심했다.
갑자기 많은 사람 틈에서 언니들
손에 이끌려 놀기도 하고 친절하게
이쁨 주는 외숙모와 더 놀고 싶고
잠자는 게 싫다고 투정이었다.

달래서 재우느라 여럿이 밤잠을
설치고 말았다.


헤어지기 아쉽지만 고3 외손녀네는
일찌감찌 떠나고 외갓집에서 더
놀다 가고 싶다는 외손자도 아쉬움에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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