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디카페인을 마시지만이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좋다.주말에는 아들과 며늘이 수영 모임이 있다고아이를 맡기러 왔다. 좀 늦은 귀가시간이라 대신 이사한 후 처음으로 시댁에서 자고 가겠다고 한다.이사 후 여러 번 왔으나 우리 집과 가까운 거리에 사는 도원이는 100일도 지나지 않아서밤에는 좀 일찍 집으로 보냈다.이번에는 자고 가겠다고 하니 좀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밤 8시쯤 잠자기 전 수유를 마치고트림시킨 후 바로 재우지 않고조금 데리고 놀다가 재우면된다고 했건만~~~~도원이는 수유할 때 이미 늘어져잠이 들어 버린다. 삼키며 자며겨우겨우 양만큼 다 먹였다.먹을 때는 늘어져 자더니 다 먹고나서는 눈이 아주 또록또록 잠이날아가 버렸는지 사방을 살핀다.아니 엄마 아빠를 찾는 건가? 몇 시간째 ..

늘 춥다 춥다 했는데어느새 내 곁에도 봄이 와 있었구나.이런 이런 눈치도 없이봄 맞을 준비도 없이 날씨만춥다고 탓했나 보다.동네를 벗어나 진재공원으로나가보니 봄까치꽃이 활짝 웃으며반기네. 봄이 온 줄 몰랐네.하루 사이에 산수유도 노란 꽃으로살아났다고 방글방글 웃고 있네"이런 이런 ~~ 그래 그래봄이로구나" 이 맘 때가 되면 겨우내 먹던김장 김치도 물린다. 더구나 이사하면서 냉장고에서 잠시 밖으로나왔다고 그런지 어째 맛이시큼해지고 말았다.이 참에 알타리 김치 담아나 볼까.지겹도록 먹었던 김장이니입맛이라도 아삭하니 새로운봄맛으로 느껴 보고자 함이다.맛이야 있건 없건 아삭함 하나로알타리 김치는 승부한다. "그래, 이 맛이야."아삭해서 좋고 싱싱해서 좋고봄이 와서 좋다.

이사 후 처음으로 동네 야산 탐색이다가까운 곳에 늘 편하게 다니던산책코스가 서너 군데 있어서 좋았던동네를 떠나고 보니 이제 이곳에서새로운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어디로 가보나.발길이 향하는 대로 우선 걸어가보기로 했다집에서 빤히 보이는 앞산으로 간다.어디만큼 얼마나 쉽고 어렵고 힘든 길인지 걷지 않고서는알 수 없으려니.아가들의 숲 체험장이 있고숲으로 가는 길도 경사가 심하지않아 걷기에 아주 편했다조금 더 경사진 곳을 걸으니구룡산 능선이 나온다땀이 났다.이 식물은 이 추위에도 파랗게겨울나기를 했나 보다이미 꽃을 맺고 있으니조만간 봄이 오고 꽃이 필 게다.딱 1시간 거리로 걷고 보니딱 좋은 곳 탐색 성공이다.

무창포에서 하룻밤서해 바다는 좀처럼 바닷물을 만나기어렵다. 시꺼먼 바다를 보러 오밤중에 나가기도 그렇고 발코니에서 봐도 밤바다는 까맣게 보일 뿐이다. 그날 텅 빈 아침 바다를 보며 바닷가카페에 앉아 디카페인 커피 한 잔마시고 무창포를 떠나 서천으로향했다.국립 해양생물 자원관주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101번 길 75떡~~~ 하니 버티고 서 있는국립 해양생물 자원관.우리 부부는 경로 우대로 무료입장이다.3000원인데 무료입장이라니딸이 왜 이리 좋아하는지~~ㅎ이곳이 서천으로만 알았지 장항인 줄몰랐는데 주소가 장항읍이다장항은 군산 근처 어디로 알고 전라도인줄만 알았지 뭔가.장항이 충남땅이었다는 걸이제야 알게 되었다~~ㅎ코다리찜으로 점심을 먹은 후둘째 딸은 먼저 올라갔다.우리 부부는 대천에서 하루 더 쉬..

숙소로 향하면서 카페와 식물원과미술관 조각 공원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 보령 개화 예술공원.날씨가 풀렸다 하지만 오천항바닷바람이 만만치 않게 거셌다.언덕 위를 올랐으니 온몸이으슬으슬.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립다.30분을 달렸다. 대한민국 예쁜리리스가 다모였나 할 정도로향기로운 카페 '리리스'.예쁜 리리스가 많아도 많아도 너무많은 카페. 향기까지 좋으니 더 좋다.정작 주문은따스한 차보다 이 추위에 아이스크림이라니. 먼 길 나서면달콤한 게 구미에 당기는 날인가 보다.점심 식사 후 모인 사람들일까, 보령에서 시골길 후미진 곳에 있는 카페에도 자리마다 사람이 가득했다.좀 떠들썩한 것보다 조용한 자리를찾아 팬지꽃잎과 함께 먹는아이스크림의 달콤함과 고소함과쫄깃함이 부드러움과 어우러졌다.구경만으로 한참, 구석구석 포인트..

올해 첫 여행의 문을 열었다작은 나들이 소풍이다. 느닷없이. 둘째 딸이 이사 후 맨 먼저 찾아왔다.큰 딸과 아들이 가까운 곳에 살면서 수시로 들락거린 반면둘째와 셋째네는 좀 먼 거리라와서 도와주지 못하니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정리도 덜 된 집에오더니 '입주 청소' 후에도 손이 더가야 할 부분을 찾아내고 세정제를뿌려 샤워부스 유리를 더욱 반짝거리게 닦아주고 갔다.가기 전에 하는 말 '보령에 숙소 잡았는데 바람이나 쐬러 나오세요'라는 말에 '그래 좋아, 시간 좀 내 봐야겠네' 라는 말로 떠나 보냈던둘째 딸이다.하루가 지나고 세종 공주 청양을 거쳐 보령에 도착. 오천면에 있는충청 수영성에서 만나기로 했다충청수영성(忠淸水營城)은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돌로 높이 쌓아 올린 석성(石城)이다. 조선 중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