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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먹다가 갑자기 결정하게
된 미동산 수목원 가기이다.
후다닥 커피 한 통과 물 한 병만
챙기고 나선 길, 굽이굽이
몇 굽이를 돌면서 4~5킬로
걷고 보니 조금 지친다.
이럴 때는 비스킷 하나,
바나나 하나라도 안 가져
온 것이 후회된다.






걷고 걷고 또 걷고
한 켠에서는 단체로 온 팀이
나무 그늘에 앉아 점심 식사
중이다. 각자 싸 온 집 밥으로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맛이라니.
어린 시절 들판에 나가 먹어 본
모내기 밥이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는 쫄쫄 굶으며 물만 마시고
3시간이나 걸었다. 곧 점심
먹을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출발했으니 이럴 줄이야.




터벅터벅 내려오면서 그래도
사진으로 인증숏은 남기며
남편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쪼르르 따라붙으며
5~6킬로를 걸었다.




미동산 수목원 완주는 8~9킬로나
되는 둘레길이다. 미리 하루 전에
계획했다면 뭐라도 좀 싸가는데
나서고 보니 빈 손이었다.
가는 길에 김밥이라도 좀 사려니
김밥 싫다니 그냥 물만 가져간
것이지만 준비가 너무 소홀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점심이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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