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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다섯이요 언니 한 명
칠 남매 중 셋째 딸인 동생도
나처럼 맏며느리로 시집갔다.
손 위 시누이들은 모두 결혼하고
타지에 살고 시동생 둘이다.
그중 시동생 한 명이 이른 나이에
요절하면서 아이 엄마는 자신의
길을 가게 되었고. 제부와 동생은 달랑 남은
어린 조카딸을 자신들의 호적에
올리고 딸 하나 더 키웠다.

오늘 그 딸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소식을 전하기도 미안하고
안 하자니 제부한테 미안하단다.
당연히 알려야 하고 모르는
일도 아닌데 더구나 남사스러운
일도 아니고 그 딸이 예쁘게
자라 대구 시내에 아파트까지
장만하고 결혼하는 날이다.
엄마와 아빠의 삶이 그다지
온전하지 못했으니 결혼에
대한 달콤함이 자꾸 미루어지더라고.
6년 사귄 남자 친구가 결혼하자고
이만하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며 프러포즈했다고.
오전에 결혼식이라 이른 아침
대구로 향했다.
추풍령 고개를 넘자니 온통
안개에 휩싸였다.
김천을 지나 구미쯤에서 햇빚이
발끈하게 났다.
신천대로를 달려 호텔 예식장에서
잠시 결혼식을 보고 점심 먹고
형제자매 앉아 담소 나누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울에서 평택에서 기차로
움직이고 우리네는 승용차로
다녀오니 오후 3시가 넘었다.
그 조카딸이 착하고 예쁘게
자라서 우리네 차비까지 봉투에
넣어 전달이 왔다. 잘 자란
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단란한 가정 꾸리는 모습이
믿음직했다.
요즘은 '보통의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렵다고 한단다. 남녀 간에
결혼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고
아기들 낳고 사는 평범함이
어려운 세상이라고 한다.
결혼은 해도 아기는 낳지 않는
삶도 있고 10년이 넘도록
사귀어도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도
있다. 게다가 자신의 삶을 위해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도 있으니
각자의 달란트대로 사는 삶을
허용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결혼은 무조건 좋은 삶만 있지는
않다. 시댁과 친정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삶 속에 결혼생활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도 만만치는
않으나 결혼하는 이들은 또
한 세상을 꾸리며 살아간다.
요즘은 웨딩마치도 달라진
세상이다. 결혼한다고 눈물 흘리던
때는 지나고 이제는 그 삶 자체의
행복을 꾸려 나가는 것에 발을
맞춘다.
동생과 제부의 속마음을
아련하게 짚어보며 가정을
꾸려주는 두 사람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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