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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日常

코스모스를 찾아서

낭만할매 안단테 2025. 10. 27. 04:52


엊그제 경기도 파주 가는 하늘.
작은 아버님의 부음을 받고
달려가는 길에 본 하늘이다.
84세를 일기로 시아버님 형제로
남은 두 분 중 한 분이다.

이제 100세의 큰 고모님 동갑내기
부부가 생존해 계신다.

작은 아버님은 오래전 후두암
수술 하시고 달려가 보던 국립 암센터.
그러고도 20여 년 더 사셨으니
강단 있으신 분이었다.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다음 날 해마다 달려 보던
가덕면 상대리 코스모스 길.
자전거 타고 남편과 둘이서
달리던 그 들판 길.

올해는 지루하게 내리던 가을
장마 때문에 잊고 지나간
코스모스 길이다.



이제야 나와보니 코스모스 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엇~~???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오지
못했나 보다.  도롯가에 핀
코스모스 때문에 명소가 되었던
곳이 이젠 넓은 코스모스 밭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꽃은 피면 지는 것.
피고 지고 지고 피고 한들
한창때가 있는 법인 걸.

조금 초라하게 변했지만 그래도
꽃밭을 찾는 사람이 우리 부부
말고도 여러 팀이 있었다.

그리고 가덕면 소재지로 가보니
행정복지 센터 뒷길에 허수아비
전시장이 있다.

조선의 허수 아저씨들이 다
모였나 싶게 많다..



어린 시절 훠이 훠이 ~~~
들판에서 새 쫓던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그때는 사람만 배고픈 게 아니라
새들도 배고팠는지 들판에
곡식이 익어가면 깡통을
매달거나 허수아비를 세워
새들을 쫓곤 했다.

'니 나락 내 나락 다 까먹고
훠이 훠이~~~~'

허수아비들을 보니 이젠 조용한
들판이 무색하다. 새 쫓던 동네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젠 내가 그 할머니보다 나이가
더 많아졌을지도 모르겠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학교 화단에 꽃이라도 있을까
들려 본 가덕 중학교는 올해
새로 기숙형 단재 고등학교로
변모되었다.

화단에 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달리고 멈추고 기웃거리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려 남편은
빌린 책 반납하고 또 빌리고,
나는 공원에 앉아 하늘과 모과를
바라보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11개월 맞는 어린 손자 도원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다고
한다며 며느리가 알려준다.

다시 부랴부랴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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