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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청소도 끝나고
텅 빈 집이 퀭하게 넓어 보인다.
10일 하루 휴가를 낸 아들 딸네
모두 각자의 스케줄로 움직이고
우리 부부는 영화나 볼까 하다가
별다르게 접한 영화 정보도
없다 싶었다.
한 번 들아가면 2~3시간 돌아봐야 하는
공예 비엔날레. 관람 후
점심으로 인도 음식이나 베트남
음식 먹자고 하니
'아니, 난 하루 쉴 테니 다녀오라'라고 한다.
그 또한 나쁘지 않다.




전시장이나 관람장은 요추
협착증이 있는 남편에게
고통의 시간이다. 같이 볼 수
없으니 나에게는 오히려
가지 않는 게 맘 편하다.
일찌감치 집을 나선 것은 '당근'
물건 하나가 맘에 쏙 들어서
받아 오면서 공예 비엔날레
장으로 갔다.
입장료는 경로 우대권으로
6000원이다. 또 하나의 티켓
하나는 청주 거점 항공 Aero-K가
스탬프 5개를 찍는 카드를 활용
추첨권이 당첨되면 항공권을
받는다고 한다.

감꼭지 따로 줄기 따로 가 아닌
통나무를 깎아서 만든 감이
마치 금방 따 먹어도 떫은맛이
없을 듯하다.






욕심도 좀 생기는 솔직한 맘,
당첨될지 어찌 알고나.
몇 개의 전시장을 돌고 보니
어느새 점심 때다.
또 하나 약속이 있다.
거기로 가야 할 시간이다.
아직 몇 군데 덜 보고 나와야
하는 아쉬운 맘이자 스탬프도
아깝지만 어찌하랴.






이만큼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놀람을 금치 못한
것만으로도 만족하련다.



금빛으로 살짝 덮인 신비로운
장막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환상 속의 나가 되었다가
짧은 장막 길이지만 가슴
두근대기도 하는 길이다.
나름 공주가 되었든 여왕이
되었든 기분 좋은 장막이었다.






약속한 일이 있어서 마저
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차마 사진으로 다 올리지 못하고
갈 곳 많고 볼 게 많은 가을날이자
공예 비엔날레장의 드넓고
높은 아이디어들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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