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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깥에서 식사하면 으레
카페 가는 건 기본 코스처럼 되었다.
친구랑 만나도 그렇게 단체 식사를
해도 끼리끼리 또 카페로 가고
한참의 수다로 하고 싶던 듣고 싶던
얘기가 끝나야 집으로 간다.
혹자는 말한다. 전화로 할 얘기 다
하고도 또다시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라고 한다고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다고
남편들이 우스개 소리한다고
들었다.
남편과 둘이서 저녁 먹고
찾아간 곳이다. 카페 가는 일 별로
즐기지 않는데 그날따라 운전대를
잡더니 찾아간 식당과 카페이다
'내가 사겠다'는 말이 앞서니
맛나게 먹어주면 되겠다.
대신 카페는 내 몫으로 낸다
디카페인 한 잔으로 어둠이 깔리는
줄 모르고 S카페 분위기에 묻혔다.
무슨 심각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통 집으로 갈 생각을
않고 디카페인이 식도록 앉아
시간을 보냈다.
S카페는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하고 책장이 층층이 쌓은 책이
내려다보는 카페다.
압도적으로 크고 멋진 샹들리에는
눈이 부시다.
차갑게 식은 디카페인도 잔이 비었다.
홀로 멍 때리기보다는 둘이서
보낸 카페 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