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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인문

청원과 감사

낭만할매 안단테 2024. 1. 27. 17:52



얼마 전 짧디 짧은 잠을 한숨 자고
그날 아침 깨어나는데
잠결인지 꿈결인지 내가 해야 할
보속으로 묵주기도 300단이 주어졌다.
고해 성사 후 주어진 보속도 아니건만
내 마음이 정한 것이려나
그냥  실행했다.


40 여년 전 대모님이 영세 받은 선물로  내 손에
꼭 쥐어 주신 묵주는
70대의 대모님이 대대로 기도하시던
아주 오래 된 묵주다.
마리아 대모님은 그 당시
몹시 건강이 약하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 가셨다.

~~~~~~~~~~^^

그날로 9일 기도(54일)를
시작하고
며칠 후 끝난다.

3녀 1남 모두 결혼하고 살면서
어찌 바람 잘 날만 있으랴.

첫 딸네를 위한 기도와 둘째네
셋째 딸의 사정이 모두 다르고 아들네
또한 새아기와 청원이 다르다.

매일의 기도를 바치며 내
청원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나는 감사하며
기도드린다.



어제는 명암 호수 한 바퀴 돌면서
자꾸 눈물이 앞을 가렸다.

찬 바람에 나가면 울지 않아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데 이건 마음까지 울어야 하니 눈물이
마스크를 다 적셨다.

묵주 한 알 한 알 굴리며 걷고
집에 오니 마음은 후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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