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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 모임을 한다고 장소를
물색하다가 어쩌다 보니 조령산
휴양림까지 온 가족이 출동하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 건강 보양식 먹고
모두 건강하라고 염소 5킬로
삶을 테니 나머지는 아이들
넷이 준비하는 걸로 하고 각자
맡은 먹거리를 싣고 어린
손자까지 15명이 모여
큰 방 두 개를 빌려 1박 2일
생일 행사가 지나갔다.
자연 휴양림에서는 불멍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숯불도 피우지
못한다. 가스버너와 그리들로
굽는 고기만 허용된다. 어느 해
속리산 휴양림에서 그것도 모르고
숯불로 고기를 굽다가 관리자들이
달려와 빨리 불 끄라며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사진은 모두 조령산 휴양림
홈페이지 사진이다. 나는 그날
손자들과 놀아주랴, 염소고기
삶으랴 눈코 뜰 새 없어 사진 한 장도
남기지 못하고 모두 딸과 아들이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고등학생이 된 외손자는 충북
글로벌 청소년 연수 과정에
뽑히게 되어 미국 서부 AI관련
기업과 UCLA, 스탠퍼드 대학, 테슬라,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와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8박
10일의 미국 서부 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충청북도 인재평생 교육 진흥원이
경비를 대폭 지원하고 자비도
내지만 큰 부담이 아닌 듯하여
우선 충북 도내 34명이 출발하게
된 행운을 얻게 되어 참 다행한
일이 되었으니 나에게는 큰 생일
선물처럼 느껴지는 외손자이다.
둘째 딸이 또 저녁에 따라붙었다
큰 딸이 또 함께 하고
생일인 오늘 아침 미역국은
둘째 딸이 끓이고 맛있는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니 이런 호사가
있나 싶다.
브런치 카페에서 오랜만에
찹 스테이크와 함박 스테이크
샐러드와 함께 먹는 바질향 넘치는
쫄깃한 빵맛이라니. 마르게리따
피자 또한 입이 즐거운 맛이다.
그 카페는 몇 번 갔어도 브런치는
처음이다.
망고 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씩에 더위가 확 날아가나
싶은데 바깥에는 먹구름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더위 좀 물러가는 듯한 오늘까지
내 생일이 3일째 연속이다.
하루 전 날 전화하신 친정 엄마.
생일 축하금 줄 테니 계좌 번호
불러 달라고 하신다~~ㅎ
남동생이 엄니의 명령이라고
커피 쿠폰과 함께 대신 넣었다.
1박 2일 장소와 행사를 추진한
큰 딸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참석한 두 딸과 아들 며느리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각자의 금일봉과 함께.
더운 날 나를 낳고
힘드셨을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다가도
웃음이 난다. 행복한 생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