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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특별히 베풀지도 못하고
내 앞만 보고 살기 바쁜데
나눔 혜택에 당첨되고보니
올 가을도 풍성하다
그 날 저녁 다시 또 무 한박스.
이번에는 큰 딸네의 사부인께서
옥화 텃밭에서 농사지은
무를 보내 주셨다
지난 번 보내 주신 고구마도
감사했건만 나는 뭘로 보답할까
이 또한 고민이다.
딸은 그냥 받아 드시면 된다고
하건만 사부인이 땀흘려
농사지은 고구마랑 무가
아니던가.
이럴때 나눔 받아도
약간 고민이다~ㅋ
무 받아서 깍두기 담고 조금은
나도 나눔하긴 했나보다~~ㅋ
............
앞 동 언니의 전화가 울린다
'아우야, 김장은 했는감?'
'아녀요, 우린 다음 주에 절임배추
배송 받기로 했어요'
'아~ 그럼 좀 있다가 집 앞에서 봐'
냉큼 안겨주고 가면서
'전라도 김치라 젓갈이 많이
들어가서 맛이 좀 강할팅게
그리 알고 맛이나 보아'
'네, 언니 우리 밥은 언제 먹을까요?'
'으~~~12월 초는 되야 시간
날 거 같어'
이렇게 바쁘면서도 딸 사위가 와서
담아 놓은 김치 동네에
죄다 퍼다 주시는 고마운 분이시다.
고향 초등 동창회에
간 남편은 처제네 집에 잠시
들렸다고 한다
동서가 감이랑 서리태를
안겨 주더라고 전화가 온다
가져 온 서리태를 보니
올해 처음 농사 지은
서리태라는데 제법 알이
굵고 깨끗하다
'이걸 어쩌지?'
'뭘, 어쩌긴요...다음에 만나면
밥 사줘야 지요...대신 내년에는
5키로 주문해 놓으슈.'
자랑치기하나,
'어머님, 틴트 안 써 보셨죠?
이거 어머니 얼굴에 잘 받을 거
같아서 하나 샀어요...예뻐실 거예요'
며느리는 볼 때마다 시엄니
예뻐다고 칭찬하는 고단수의
며느리다
'나는 우리 며늘꺼 이런 거도
사 줄줄 모르고 사네~~'
나도 예뻐다는 말에 헤헤 거리며
그저 좋아라 한다~~~ㅎ
자랑치기 둘,
봉제교실 아우는 퀼팅 전문가인데
조그만 소품들을 나눔한다
며칠전 책갈피와 작은 손거울을 주더니
이번에는 컵받침 하라며
수를 놓아야 예쁘단다
헛...난 손 바느질은 도무지
곱지 않아서 자신없는데...
집에서 사용할 건데 아무려면
어떠냐고 한 번 도전해 보라고
주문한다~~~ㅎ
눈도 침침한 이 나이에 이거
해 봐야 하나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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