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둥지
어제도 10킬로미터를 걸었다 가는 길에 만난 작은 둥지 하나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오가는 곳인데 그런 소음에는 상관하지 않고 둥지를 만들었다. 지푸라기나 작은 끈을 모아 모아 둥지를 튼 것은 아마 수컷일 게다. 몇 날 며칠 부지런히 둥지를 정성스럽게 만들었으리라. 둥지가 작아도 너무 작다. 얼마나 작은 새일까. 이렇게 작은 둥지에서 몇 마리나 길렀을까? 작은 새는 꼬리를 까닥이며 이쪽저쪽 눈치 보며 신랑감이 부르는 소리에 이끌리어 이내 이 놈이면 내 새끼가 튼튼하게 자라서 이소(移巢)할 때까지 먹이를 물어오고 둥지를 청소하며 개미와 큰 새들의 공격을 막으며 같이 잘 보살필 수컷이렷다. 짧은 짝짓기는 끝나고 둥지에는 작은 알 3~4개쯤 낳았을까. 들락날락 알을 따뜻하게 품으며 한 번 ..
느린 삶/건강
2023. 11. 23.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