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라면 먹기
이번에는 미호강변에서 라면 먹어보는 날이다. 엊그제 드라이브로 한 번 다녀갔던 곳인데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전투 비행단도 잠시 멈춘 듯 살짝 조용한 틈을 타서 잠시 햇빛 좀 쬐면서 걸었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합치는 까치내는 늘 물이 가득했는데 오늘은 물이 싹 빠지고 없다. 대신 건너편에서 다리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빙빙 돌아가던 길을 다리로 건너게 되면 우리가 머물던 자리에서 바로 직선으로 정북토성이 나온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우리만의 아지트는 온전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자동차들은 더 씽씽 달릴 것이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이 몰리게 되겠지만 나름대로의 시간과 장소를 즐기기로 했다. 갈대는 갈대대로 바람에 휘청이고 억새는 억새대로 하얀 머리 휘날리며 늦가을을 즐기듯이 춤춘다. 우리 부부는 새로..
느린 삶/음식
2023. 11. 10.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