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을 보고
하얼빈 영화는 안중근 의사가
조선 총독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도입부 추운 겨울 눈밭에서
일어나는 일본군과의 전투 장면은
피투성이 육박전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좀 지루했다.
어디서나 밀정은 있게 마련인
세상을 보면서 그 와중에
단지 동맹에도 밀정이 있었으니
계획마다 일본군이 뒤따르는 게 이상했지만
곧 밀정은 밝혀졌다.
그것도 이토 히로부미 암살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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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니
영화 내용은 중략한다.
대신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후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와 아들 안중근이
어머니께 보낸 편지로 대신한다.
편지를 보면서 이 시대에는
이런 엄마가 몇 명이나 있을까
나는 당장 내 아들을 저리 보낼 수
있는 어미일까?
아니다~나는 그리 못할 엄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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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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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전상서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 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現世)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 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하옵기를
천 만법 바라올 뿐입니다.
분도(안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大要)이며,
그 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아들 도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