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매 소식
이 사진은 내가 찍은 게 아니다
지난 주말 (9일)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던 날 친구들이 보낸
사진이다.
모임이 있다는 걸 카톡 소식으로
받았으나 근 10 년은 동창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그 시절 초등 동창생 이름은
명옥이 옥심이 옥이 옥희 옥분이
등 옥자 돌림이 많았다.
그날 아침 부인과 정기 검진을 위해
대기 중인데 막 내가 들어가려던
차례로 내 이름이 불리는데 전화가 울린다
이거 받아야 하나?
잠시 다른 사람에게 양보 후
받은 전화 너머에서 오랜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정환이랑 동창모임
가고 있으니 준비하고 있으라" 한다
나를 데리러 오겠다는 소리다.
오랜만인데 인사도 나눌 새 없이
번갯불에 콩 볶듯이 따다다~~ㅎ
옥심이는 원래 부산에 살다가
아들 딸 모두 결혼 후 서울에 살게
되니 집 팔고 몇 해 전에 경기도
광주로 이사했다.
옥자매 셋이서 부부모임도
하며 지냈으나 한 부부네 사이가
삐끗하며 그 모임도 중단되었다
"난, 올해는 못 간다. 내년에나
얼굴 보자." 하고 끊고 나니
카톡카톡 사진이 주르르 올라온다
7~8일 문경새재 블친 모임이
캔슬되어 아쉬웠는데 그날 후다닥
다녀올까 하다가 말았느니.
다시 옥자매 소식
명옥이는 일찌감치 부자가 되었으나
말년에 친구 하나 잘못 사귀어
남편과 갈등에 휩싸이게 되었다.
몇 년간 서울에서 지낸다는 소식만
접하고 가까운 청주에 살던 친구다.
같이 식사한 게 10년은 된 듯하다.
부부 사이가 안 좋으니 꼬치꼬치
캐묻지도 못하고 자연히 멀어지고
소식도 뜸했다.
지금은 다시 청주로 내려왔다는
소식이지만 조심스럽다.
친구들 소식을 들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사는 게 다 그런가 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나타나고 침체된 듯하지만
다시 차오를 날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