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삶/日常
문고리 情
낭만할매 안단테
2024. 11. 14. 06:39
아래층 언니는 94살 큰 언니를
친엄마 모시듯이 각별히 보살폈다
그 큰 언니가 돌아가셨던 지난 번
얘기가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따스하고
여린지 그저 봉사하고 돕고
여러모로 배울만한 언니다.
자기 몸도 여러 군데 시술로
가벼웁지 않은데도 망설이지 않고
앞장선다.
얼마 전 화분 몇 개 당근에
내놓았는데 하필 그 언니가
사겠다는 알림이 와서 놀랐었다.
여간해서 입금 먼저하지 않는데
입금자의 이름보고 혹시나 동명이인
인가했던 지난 이야기의 그 언니다.
그 후로 나운 여러 화분을 드리고
이웃 블친이 전해 준 화분까지
모두 봉사활동하는 요양 병원들에
꽃을 심어 나눔했다고 한다.
어제는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올 사람이 없는데~~
아파트 현관문부터 열어 주지
않았는데 누구지?
아래층 언니다.
아픈 허리 짚으며 굵은 감을
가져왔다. 이런 이런~~
그 언니 돌아가신 조의금 몇 푼에
밥을 사겠다고 하니 애사에
무슨 밥을 얻어먹느냐며
거절했다. 그러고 나니 문고리에
호박이 걸리고 가지가 걸리고.
또 전라도 고흥표 둥시감을 가져왔네
참 나 ~~~ 안 그러셔도
된다고 했건만 언니는 편하지
않았나 보다.
고맙게 받아놓고 돌아서며 잠깐
기다리게 해 놓고
언니에게 꼼지락 폰 가방 하나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