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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핑크뮬리

낭만할매 안단테 2024. 10. 13. 11:03

살다 보니 어릴 때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꽃 중의 하나가 핑크
뮬리라는 꽃이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꽃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만
절레절레하던 꽃.

핑크 뮬리를 처음 만났다.

제주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있다는 소문이지만 꼭 그 꽃이
피었을 때 가 볼 수도 없고 어딜 가야
만나나 했다.




추정리 메밀 꽃밭을 다녀오던 날
어느 현수막에서 핑크뮬리가 있는
정원을 언뜻 보며 지나쳤는데
다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럴 때는 비상수단인 네이버에게
물어볼 수밖에. 옳다구나 땡이로구나
우리 동네에도 그 붉은 핑크 뮬리가
있었으니 내가 찾아가 본 곳은
정북 토성 앞 카페 ㅌㅅ ㅁㅇ이다.


잠시 미호천 드라이브를 돌아 논길로
들어가니 추수를 시작한 트랙터가 농로를 막고 서 있다. 한 곳에서 돌아 나가니 두 곳에서 추수 트럭이 길을
막고 서 있으니 세 번째 도로에서는
간신히 트럭이 길을 비켜 주었다.


논두렁에서는 들깨 수확에 일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다.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좁은 길에
주차 행렬이 장난 아니네?
이럴 수가 ~~???
우리처럼 핑크뮬리보러 온 차량이
만원이다

우리는 커피 마실 의향은 없고
오로지 <핑크 뮬리>와 만남이다.
카페 한편에 넓은 꽃밭 붉은
핑크 뮬리다. 와라락~~~ 한 아름
꽃을 안고 싶었는데 어느새
손 안에서 다 빠져나가는 신비한
풀꽃 핑크 뮬리다.



아하~~~ 핑크 뮬리라는 게 이렇게
생긴 풀꽃이었구나.
실낱같은 꽃 하나하나는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꽃이 보이는 것도 아니되
무리 지어 핀 곳에서만 그 진가를
인정받는 꽃 핑크 뮬리다.

참으로 야릇한 꽃이다.
야생의 풀꽃을 보는 듯하다.
흐느적흐느적 바람에 흔들리며
스러지는 모습이 억새풀은 저리 가라다.

그야말로 풀밭인데 풀이 아닌
꽃으로 보이는 핑크뮬리이다.

카페는 다음에 들어 가 보기로
하고 잠시 핑크 뮬리 꽃밭에서
노닐다 돌아왔다.
내 생애 처음 핑크 뮬리를 맘껏
보았네~~~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