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삶/음식

만두 빚기

낭만할매 안단테 2024. 9. 16. 13:04

재작년에 멍하게 얘기하다가
새우젓 한 통을 김장 양념에 무심코
들어부었다가 재차 야채들을 더 사 오고
난리를 피우며 담았던 김장이
아직 두 통 남았었다.

김치가 안 짤 수 없었다. 맛있으면
당연히 딸네 아들네 퍼주고 남지
않았을 텐데~~~ㅎ

오히려 작년 김치는 맛나다며 가져가니
거의 다 먹고 몇 포기만 남았다.  
올여름은 몇 차례 겉절이
김치로 맛나게 담아 먹었다.

남은 재작년 김치 먹어치우기는
만두 만들기가 제일이다.

만두 빚는데 잠깐 도와주는 남편.
만두소가 금방 달아났다.
추석에 먹을 만큼만 만들었다.
추석 준비 끝인 양 홀가분하다.



만둣국이 먹고 싶었으나 손만두가
없으니 그마저 통과 통과~~
더운 날 찬 음식만 먹는 것도 그러
하니 뜨겁게 이열치열 먹고 싶었다.

칼국수 밀자니 손이 아프고 먹지
말라는 밀가루니 안 먹게 되고.

여름 음식에 밀가루, 국수 빠지니
삼시세끼 밥이다.

더워서 나가기 싫어 사 먹는 음식도
한 동안 먹지 않으니 해 먹을게
마땅치 않았다.

음식 타박하다가 밥상 싹 걷어
치운 후 이젠 다시 그러지 않는 남편.
못 된 마누라 밥상 받아도 쓰다달다짜다
말 않고 입맛대로 먹어준다.



맏며느리로 살면서 10여 년 전
일체의 기제사와 차례를 싹 접어 준
남편이 고마울 따름이다.

막내 시동생이 시부모님 기제사와
명절 차례는 지내고 있다.
대신 우리는 가지 않는 걸로 했다.

세 딸과 사위와 아들과 며늘과
외손자 외손녀들 14명이 와서
먹을 음식 장만도
만만치 않다.

잠시 쉬는 중~~~ㅎ

제 블로그에 오시는 블친님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만남의
추석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