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삶/日常

드디어 호국원으로

낭만할매 안단테 2024. 8. 7. 10:06



부산 여행 다녀오고 며칠 후
제천 시립 영원한 쉼터에서
괴산 국립 호국원으로 모셨다.

20여 년 계시던 아버님께서
얼마 전 6.25 참전 용사로
선정되셨다는 통보를 국가 보훈처로
부터 받게 되었다.

여태까지 봉안당에 계셨으니
자연장으로 모셔 보고자 예약해
놓고 기다리기를 6~7개월이었다.

자연장 공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신청한 날에 모셔 왔다.



이른 아침 아들과 함께 출발해서
봉안당에서 유골 반환증을 받았다.

다시 괴산 호국원으로 오후에 도착
하여 다른 분과 함께 안장식을
간단히 거친 후 묘역으로 갔다.

아버님은  6.25 한국 전쟁 당시
그때는 천애의 고도 제주도에서
복무하시면서 집안에서 아무도
면회 한 번 오지 않았다는 서운한
마음이자 전쟁 당시 홀로 견디셔야
했던 군생활을 토로하시곤 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묻히고 아버님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어머님과 함께 나란히 묻히게
되었으니 자식 된 마음은 두 분에게
감사의 마음이 든다.




공기 맑고 햇살 좋은 호국원으로
모시는 우리네의 마음도 뿌듯하고
멀리 제천으로 성묘하던 거리도
좀 짧아져서 예전보다 좀 더 자주
뵈러 갈 수 있으려나 싶은 마음이다.

시동생들은 파주와 수원이라서 살짝
멀어졌으나 지극 정성 두 시동생도
햇살 아래 편히 모신 부모님으로
인해 편한 마음으로 성묘하리라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