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삶/국내여행

블루라인 캡슐 열차 /청사포 해변 열차

낭만할매 안단테 2024. 8. 5. 19:38


여행의 즐거움이 쭈욱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3일 차 집으로 가는 날이다.

카라님의 열정은 식지 않아  이왕 나온
몸인데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는 게
기본이라고 하는데, Sugee 님과
나는 여행 잘했으니 저녁은 남편과
함께 먹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하니 어딘가 더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 카라님이다.

또한 Sugee님은 대전 복합 터미널에
내리면 공주행 버스를 타고
1 시간 이상 가야 하는 먼 길인 셈이다.

그러니 오전에 한 군데
청사포로 가는
캡슐열차를 타는 날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두 분이 백방으로
알아보니 표는 미리 끊어도 그날
그 시간에 승차할 수 있도록 미리
예약이 되어야 한다는 것. 할인된
표는 그렇다.

똑 소리 나는 Sugee님과 카라님의 검색으로
그날 아침 일찍 승차 가능한 표를
할인 없이 구했다.
아싸~~


체크 아웃 후 블루라인 열차를 타러
빙빙 돌아 내비게이션대로 찾아가니
바로 엘시티 옆. 우리가 첫날 도착했던 그곳이 아닌가?

세상 참~~ 아니 부산 참 돌아다니고
볼 일이다. 코 앞에 미포 출발역이
있는 줄 어찌 알았단 말인가.

이리하여 경험과 내 발걸음이 소중한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가자~~~ 청사포로!!!



여기서 의견이 한 번 더 분분하다.
저 빨강 등대에서 하얀 등대까지
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없다고 우기며 앞서가는 카라님
Sugee 님도 있을 거 같다.
나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더운 길로 가기 싫어 꽤 좀 부리려
했더니 카라님 말이 딱 맞네.

그러나 저러나 푸른 모래가 있어서
<청사포>라는 이름에 맞는
해변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 방파제에
묻혀 버렸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청사포는 질이 뛰어난 미역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동해 바다로 바라보는 일출은 부산에서 이미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으며 새해 첫날에는 해운대해수욕장,
미포와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러 찾아온다. 청사포 저녁달은 부산 팔경으로 꼽힌다.]-나무위키

청사포 지명의 유래는 먼 옛날 한 금슬이 좋은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는데,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고 만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 턱이 없던 아내는 바닷가 바위 옆에서 소나무를 심고 남편을 기다렸다. 끼니도 잊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안타까웠던 용왕은, 자신을 대신해서 푸른 뱀 한 마리를 보낸다.

아내는 이 뱀을 타고 용궁에서 남편을 만났으나, 이미 남편은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기구한 사연에서, 마을 사람들은 아내가 있던 바위를 망부석, 아내가 심은 소나무를 망부송, 마을의 지명을 청사포로 한 게 이름의 시초이다.

그러나 이후 청사포의 '청사'가 푸른 뱀에서 맑은 모래(靑蛇>淸沙)로 이름이 바뀌게 되는데, 이후 다시 앞의 '청'이 푸를 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푸른 모래(靑沙)라는 어정쩡한 이름을 갖게 된다.
/나무위키



하얀 등대 아래 그늘에 앉아 등대 카페처럼
한동안 얘기꽃을 피우고
이번 여행을 마무리 짓는 해변 열차를
타고 다시 미포로 돌아가는 일이다.

이름도 예쁜 달맞이 고개를 넘으면
미포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간다.

아차차~~ 하얀 등대에 두고 온
모자 때문에 나는
더운 길을 한 번 더 가야만 했다.

마침 청소하던 아저씨가 모자를
챙겨 오시다가 내게 건네주셨다.
이런 고마울 때가 없어 꾸벅 인사하며
모자를 넘겨받아 부지런히 걸었다.

Sugee님과 카라님과 시원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혔다.

3일 내내 참 알뜰한 여행이다
먹거리 골목이 있어도 들어가 보지
않고 모래사장으로 맨발 걷기에
여념이 없는 카라님. 길거리 아무
음식이나 먹지 않기로 한 나.
Sugee님은 배고픈 여행이
아니셨을까 잠시 돌아보게 된다.

오이 토막으로 목 축이기,
참외로 심심한 입을 달래기 등
더우면 카페로~~~ 하던 마음 접고
어디 한 군데라도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들이었다.

카페는 오로지 X-the SKY 별다방
뿐이었으니 쉬지 않고 부산 구경
하기에 바빴다.

장림포구 부네치아, 감천 문화마을
태종대와 해동용궁사,
유엔 참전기념관,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과 거제도 매미성, 엘시티 전망대와
블루라인 캡슐 열차와
마지막 해변 열차로 부산 여행은
마무리 지었다.

여행의 끝은 집으로 가는 길이다.
어느 여행지 보다 편하고 좋은
나의 집으로
가는 길이 있어서 더욱 즐거운
여행이 아닐까?

두 분과 함께 또 다른 여행지를
꿈꾸며~~~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