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삶/음식

새벽 시장

낭만할매 안단테 2024. 5. 12. 20:02


그러고 보니 한참 동안 새벽 시장에 가지 않았다.
주중에는 아침 도깨비
시장도 출근하는 차들로 붐빈다.

우리는 주말에만 새벽 시장을 가는
편인데 요즘은 머윗대가 제철을
맞은 듯하여 나가 보았다.

할머니들의 손맛에 의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머위 조금 놓고
3천 원, 5천 원, 1만 원 등 좀
많다 싶은 건 좀 비싸다.

통과~ㅎ
완두콩이 벌써 나왔다.
가격은 물어보지 못했다.
물어보고 안 사면 마수도
안 했는데 물어만 본다고
야단맞을라 겁이 났다.



상추 오이 고추 등 고추도 참
여러 가지다. 풋고추 아삭 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 등 새싹 모종들이 모인
모종탑 앞에서
사진 좀 찍으려고 머뭇 거리니
'뭐 좀 드릴까?'라고 묻는다

'아녀요, 사진 한 장 찍을게요'

괜히 미안한 마음이라 얼른
자리를 떴다.



새벽 시장이라고 해봐야
나는 6시 40분에 갔으니 한 나절
파장 시간이 다 된 것이다.

할머니들은 시골에서 첫차를 타고
나오면 5시가 넘으면 도착이라고
한다. 그날따라 시장에 채소들이
많지 않았다. 마늘종이 주로 많았다.

내가 만난 머위는 좀 저렴하게
석 단을 사고 풋마늘대를 샀다.

머위는 삶아서 껍질 벗기는 일이
고된 작업이라 남편이 삶아 주면
껍질은 벗겨 준다고 한다.
어느 세월에 다 하려나 혼자 하게
맡겨 두려다 같이 좀 도우니
금방 다 벗겨서 젓가락으로
반 가름은 순식간이다.





할머니표 열무가 엄청나게 연하다.
시장 다녀오니 오전 시간이
바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