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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국내여행

운주계곡 2박 3일

낭만할매 안단테 2025. 7. 6. 19:22


이번에는 셋째 딸의 부름이다.
별일 없으면 놀러 나오시라는 말에
"아싸~~ 당연히 가야지"
셋째네는 사이판 다녀온 후
캠핑은 오랜만이라면서
초대를 한다.

엄마가 준비할 수 있는 걸
정해주니 맘 편히 준비해서
2박 3일 전라북도 완주
운주 계곡으로 달려갔다.



대둔산 자락 아래 깊숙이 골짜기로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이 마치 박달재 너머
덕동계곡 가는 길처럼 굽이굽이다.

이 무더위에 무슨 캠핑이냐고
하지만 캠핑장 사이트 예약하기도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렵다고
한다.

계곡에 도착해 삼계탕을 끓이고
옥수수를 삶고 장어를 굽고
살치살이며 등갈비까지 가지가지
음식이 총동원이다.

그래 먹어보자.
야외로 나오면 입맛은 더 살아난다.

외손녀는 만났다 하면 헤어짐이 너무
힘들어서 세 번 만날 일을
한 번으로 줄이고 만나고 헤어지면
또 만날 수 있음을 스스로 인지할
때까지 좀 미루었던 만남이다.

그러니 어찌하랴.
꼭 만나야 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부름에 달려와
계곡 물에 발을 담그니 얼음장같이
찬물이다. 흐르던 땀이 훅하고
날아가듯 더위도 식는다.




요즘은 캠핑에도 선풍기만
있는 게 아니라 냉장고와
에어컨이 등장했다.

별을 얼마 만에 보는지
그 흔한 별이 잊히고 있었다
북두칠성을 오랜만에 보며
밤이 이슥해졌다.

다음날 새벽 새들의 지저귐에 얼핏
잠이 깨고 외손녀도 일찌감치
잠이 깨어 새처럼 재잘댄다.
할머니 생각 많이 했다고 한다.
나도  백 번 천 번 보고 싶었다고
  하니 배시시 웃는다.

점심은 나가서 먹기로 하고 대둔산 케이블카로 가 본다. 아주 오래전 직원 연수 때 가 보았던 곳이다
그때 연수 차 왔어도 극기훈련
하듯 했으니 케이블카 타 볼
기회는 없었다.




이 나이에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보는
대둔산 중턱이다.
이렇게 좋은 산세가 대둔산에
있었다니 놀랍다. 발아래 펼쳐진
산들이 겹겹이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군과 금산군에
걸쳐 있는 산이라고 한다. 더운
날이라도 등산객은 의외로 많았다.
나는 정상 올라가기는 포기.
무릎도 시금시금하고 이쯤이면
만족하리.

딸과 사위도 대둔산 케이블카는
처음 타게 되었다고 한다.
대둔산 입구에는 케이블카
타는 곳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어서
좀 의아하면서 더위에 지친 듯
남편이 먼저 앞장서 가더니
호떡집으로 들어갔다.
오르막 길이 좀 멀고 힘들긴 했다.

찹쌀 호떡 먹고 힘내어
케이블카까지 고고~~ㅋ


2박 3일 바깥에서 지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내 집이
천국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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