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5.05.13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멀리 1시간 3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봉가완 江 하구 석양 명소로
가는 날이다.
숙소 앞으로 온 차를 타고 가는데
소나기가 마구 쏟아진다.
"아, 이거 뭐야~? 도착해서 석양도
못 보면 어떡해?"
"우리 엄마 박또비 여사 비 올까 봐
걱정이시네?"
거기 도착하면 비는 그칠 것이라고
현지 가이드의 안심하라는 말이다.
스콜이 하루 한 번씩은 꼭
지나가지만 우리는 다행하게도 소나기를
맞은 적은 없다.
멀리까지 가서 보는 만큼 꼭
봤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비는 이윽고 멈추었다.
봉가완 江을 굽이치며 달려가는
보트가 하구에 도착했다.
와~~~
우와~~~
이런 이런~~~
붉은 노을이 정말 놀라웠다
"이런 노을 처음이다
이런 하늘 처음이다
이런 구름 처음이다"
그렇다, 이 나이 먹도록 이런
하늘과 구름과 노을을 보는 건
처음 본다고 탄성을 지른다.
보라카이 노을 본 둘째 딸은
거기와 또 다른 풍경이라고 했다.
우와~~~ 좋다
멀리 오길 잘했다
함께 오자고 한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바닷속으로
붉은 해가 잠기더니 완전히
빠져 들어갔다.
잠시 머무는 틈에 금방 어둠이
찾아들고 강기슭을 거슬러 오며
만나는 귀한 반딧불 투어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다시 보트는 쏜살같이 달린다.
강기슭에 있는 맹그로브 나뭇가지에
반딧불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펼쳐진 곳이라고 한다.




반짝반짝 ~~~ 반딧불이 많았다
보트가 워낙 빠르게 달리니
사진 찍어도 반딧불이가 찍히지
않았다.
아마도 수천 마리는 본 듯하다




호텔에 도착하니 밤 9시가 지났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입가심과
밤참으로 치맥들이다.
비가 쏟아질 때 출발하고
멋진 석양 때는 비가 멈추고
참 얄궂은 날씨에 또 한 번 감탄도
하면서 봉가완 江 투어를
마쳤다.


'느린 삶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 (64) | 2025.06.18 |
---|---|
인생샷 - 니모를 찾아서 (39) | 2025.06.14 |
코타 키나발루 行 (34) | 2025.05.23 |
교토여행 뒷담화 (74) | 2024.07.22 |
일본식 정원-텐류지 (62) | 2024.07.17 |